
영업시간 : 연중무휴
주차 가능 여부 : 주차장 따로 없으나 노상주차는 가능(주말에 대왕암 관광객 많으면 어려워요)
전화번호 : 052-252-1522
위치 : 대왕암공원 가는 길 대왕스파랜드 근처
울산 동구에는 분식 맛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보리밥을 파는 정원분식이나 칼국수가 유명한 황금분식, 떡볶이가 유명한 공주분식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런데 오늘 발견한 국수락, 밀박은 누가 뭐래도 멸치국수 맛집입니다. 네이버 검색 시에는 국수락으로 나오는데, 카드 결제하면 상호명이 밀박으로 나오네요. 이름은 여러 가지라도 맛은 한결같이 끝내줍니다.
가게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점포가 길쭉한 모양이라 입구가 크지 않아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이 대여섯개 있는데 테이블 회전이 정말 빠릅니다. 평소에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점심시간에 가면 한 테이블 먹고 일어나면 또 그다음 테이블이 차는 그런 곳입니다. 선풍기 근처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합니다.
이번에도 또 깜빡하고 메뉴판을 안 찍어왔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가격이 매우 착합니다. 잔치국수 한 그릇에 5천원! 비빔국수, 칼국수 등은 6천원입니다. 비빔밥도 한 그릇에 6천원인지 7천원인지 했는데, 찾아보니 잔치국수는 원래 한 그릇에 4천원이었더라고요. 정말 착한 가격이었어요. 요즘 밀가루 값도 많이 오르고 전반적으로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비빔밥 한 그릇에 6천원~7천원 하면 자주 사 먹을 것 같아요. 실제로도 비빔밥을 많은 분들이 주문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저희는 잔치국수를 먹으러 방문했기 때문에 냉 잔치국수와 땡초파전을 주문합니다. 잔치국수는 냉, 온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여름에도 온국수 되는 것 같았는데 여쭤보지는 않았네요. 보통 냉국수는 멸치국수 맛이 밍밍하다거나 멸치 비린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 않고 진하고 맛있는 국물이었어요. 그리고 면 양을 진짜 많이 주셨어요. 남기겠다 싶었는데 면 한번 치고, 국수 육수 들이키고 하다 보니 나중에는 거의 다 먹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급하게 나오자마자 바로 먹는다고 먹음직스러운 사진은 아니네요ㅜ 근데 진짜 그만큼 딱 나오자 마자 이건 맛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구수한 멸치 국물 향이 납니다. 아 그리고 이미 간장으로 간이 다 되어 있어서 따로 간장을 안 넣어도 됩니다! 한 모금 딱 마셔보면 아마 이해하실 거예요. 그리고 땡초파전은 원래 안 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주방에서 가능하다고 하셔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엔 재료 수급 때문에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하나봐요.

파전도 나오자 마자 몇 조각 집어 먹고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서 급하게 찍었습니다. 오징어가 잘게 잘려서 들어가 있는데 양이 많아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너무 굵고 길면 먹기 불편하기도 하고 질기기도 하는데, 잘게 자른 오징어라서 먹기 편했어요. 전은 전체적으로 얇고 바삭한 전입니다. 해물파전 시키면 동래파전 스타일로 계란 넣어 두껍게 부쳐주는 곳도 있지만 저는 그런 스타일보다는 사진의 얇고 바삭한 전을 더 선호하는데요. 얇고 바삭한 전을 따뜻할 때 간장에 찍어먹으니 진짜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파전 이름에 땡초가 들어가는 만큼, 많이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맵지 않고 딱 적당하게 칼칼할 정도로만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었어요. 이거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한 병 뚝딱했을 것 같아요. 사실 국수가 양이 너무 많아서 국수랑 파전 다 나온 거 보고 남기겠다, 파전은 남기면 집에 싸가자 했던 건데, 웬일.. 다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국수에는 김치가 맛있어야 하잖아요. 반찬은 완전 셀프로 먹을만큼, 담아올 수 있었는데 김치가 약간 중국산 비주얼이라서 배추김치는 안 먹고 섞박지만 먹었는데 섞박지가 맛있더라고요. 신화당(사카린) 넣어서 만드는 섞박지는 시원한 맛은 좋지만 끝 맛이 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는 그런 인공적인 쓴맛이 없었어요. 그리고 반찬통 깨끗한 것 보세요. 노포가 보통 위생이 별로인 곳이 많은데 여기는 위생적인 부분도 엄청 신경 쓰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이고추 직접 키우시는 건가 생각 들 정도로 엄청 싱싱하더라고요. 보통 칼국수 집에 가면 나오는 고추들은 오랫동안 손님상에서 방황(?)하던 것들이라 질기거나 마른 것들이 대부분인데 여기 오이고추는 진짜 윤이 반들반들 나고 아삭아삭해서 국수 기다리면서 먹기도 좋았어요.
저는 다음에 여기 방문하면 비빔밥이나 다른 메뉴도 한 번 먹어보려고요. 그리고 새해 첫 날에는 대왕암에서 일출을 보러 오시는 분들께 떡국만 팔기도 한다니까요. 그때도 한 번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한 줄 총 평 : 합리적인 가격에 엄청난 만족, 멸치국수 육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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